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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개봉영화 찜하기]모가디슈 줄거리와 배경 맛보기

by mintdolce 2021. 8. 8.

류승완 감독의 14번째 연출작인 모가디슈가 2021년 7월 28일 개봉하였다.

  • 줄거리 맛보기

1991년 소말리아 내전 때, 남한과 북한의 대사관 공관원들이 고립되어 버린 뒤 함께 목숨을 걸고 모가디슈를 탈출했던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되었다.

1990년 12월30일 오후 2시, 소말리아 수도인 모가디슈 시내 서북방향으로부터 갑자기 '쿵'하는 둔중한 대포소리가 지축을 흔들었다. 소말리아 반군세력중 하나로 아이디드 장군이 이끄는 USC(United Somali Congress)가 바레 정권의 장기독재에 반기를 들어 수도 침공에 나선 신호탄이었다.

서쪽에서 불붙은 시가전이 확산일로로 치달았고 대통령궁 외곽을 중심으로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이 본격화됐다. 급기야 도시 전체가 혼돈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설마했던 '내전'이 마침내 발발한 것이었다.

이틀 후인 1월1일 오전 강 대사는 서울 본부에 텔렉스를 넣었으나 불통이었다. 전화 자체가 '먹통'이 됐다. 설상가상으로 대사관 차량인 현대 스텔라 프리마를 대낮에 무장괴한들에게 탈취당했다.

신상에 위협을 느낀 강 대사는 대사관 사무실을 닫고 군인, 경찰들이 지키는 관저로 직원들을 모두 피신시켰다. 강 대사와 계모 참사관, 김 사무원 부부, 현지교포 이모씨 가족 세 명 등 모두 7명이었다.

관저에 모인 대사관 직원들에게는 '식량'이 최대 문제였다. 기존 경제질서가 무너지면서 돈이 있어도 식량을 구할 수 없었다. 시내 곳곳에서 게릴라전이 이어지면서 외교공관과 사택이 약탈대상이 됐고 강 대사는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당장 관저를 떠나자니 갈 곳이 마땅치 않고, 버티자니 어떤 봉변을 당할지 알 수 없었다.

4일 낮 12시, 이번에는 관저를 무장괴한들이 습격했다. 장총을 든 무장괴한 4명이 대문을 깨고 진입을 시도했다가 경찰 한 명이 총을 발사해 이를 격퇴했다. 그러나 곧이어 옆집을 털던 괴한 세 명이 뒷담을 넘어 기어들어 오려고 시도했다. 강 대사는 위험이 사방에서 옥죄어오고 있음을 느꼈다.

이튿날 강 대사는 아탄 공항 수비대장을 찾아가 전날의 관저 피습사건을 전하고 도움을 청했다. 처음에는 난색을 보이던 수비대장은 미리 준비해간 300달러를 받고는 경찰 8명을 지원해준다.

 

 

  • 분위기 맛보기

적으로 만난 남북한의 대사들과 일행들이 위기 상황에 처하게 되며 조성되는 스릴과 협력하며 탈출하는 과정에서의 휴머니즘에 집중한 영화이며, 슬픈 음악을 틀며 억지로 눈물을 짜내는 장면이나 어느 한쪽 국가를 미화하려는 연출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비무장 상태에서 내란이 일어난 국가에서 탈출한 실화를 배경으로 한 영화인 만큼 불필요하거나 과장된 액션은 절제하며 오로지 탈출하는 과정에 집중하였단 점 역시 높게 평가 받는 요소. 물론 텐트폴 영화 치고 액션이 너무 없어서 아쉬웠다는 평도 있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한 영화란 점을 감안하면 액션을 절제하는 것이 옳은 선택이었다.

전체적인 이야기가 탈출하는 남북한 측 대사의 시점으로 진행되면서도 동시에 시위대를 무차별 적으로 공격하는 독재정권의 인권탄압과 길거리에 널부러진 시체들, 동네에서는 순진하게 축구를 하던 어린아이들까지 총을 들며 사람의 목숨을 위협하고 다니는 모습을 비추며 한국인들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소말리아 내전의 비극적인 참상 역시 나름 비중 있게 묘사한 점 역시 호평을 받았다. 특히 100% 해외 로케이션으로 진행된 촬영과 아프리카 전통음악의 느낌이 나는 스코어와 생생한 현장감을 전달하는 고퀄리티의 음향기술로 현지성을 살렸다. 또한 중간중간 삽입된 롱테이크 촬영이 더해져 있어서 엄청난 몰입감을 준다. 덕분에 모가디슈 내전을 소재로 한 리얼 다큐멘터리처럼 보이기도 한다. 내전 상황이라는 배경임에도 불구하고 액션씬은 그렇게 많지 않다. 격투라고 불릴 만한 장면 1개와 최후반부의 도시 탈출을 위한 차량 추격씬, 중간중간 반군과 정부군의 교전 몇번이 전부일 정도이다. 하지만 '점차 광기에 휘말리는 도시'라는 소재와 '탈출'이라는 줄거리의 클라이막스에 걸맞게, 마지막 차량 추격씬은 한국 영화 전체에서도 손꼽히는 굉장한 완성도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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